“가상자산 사기 꼼짝마”…업비트, 금융사기 예방·구제에 총력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이를 겨냥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사례가 급증하며, 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과 구제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 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특정 계좌에 자산을 송금하도록 하거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자와 유대감을 쌓은 후 신뢰를 활용해 거액의 자금을 탈취하는 로맨스 스캠도 기승이다.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업비트 역시 투자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021년 이용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금융범죄 피해 인지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를 오픈했다. 콜센터는 보이스피싱 대응 전담 인력으로 운영되며,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 상담만을 담당한다. 업비트를 이용한 가상자산 출금을 요청받았거나 요청에 따라 이미 출금했다면 콜센터로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업비트는 2020년 11월, 원화 입금 시 이에 상응하는 가상자산의 출금을 24시간 제한하는 ‘가상자산 출금 지연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2021년 4월에는 첫 가상자산 입금 시 72시간 이후 원화 출금을 허용하는 제도(원화 출금 지연 제도)를 도입했다. 범죄 수익의 출금 시간을 늦추고 피해자의 신고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뒀다. 범죄에 활용된 가상자산 지갑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금융 범죄 예방에 주효했다. 업비트는 범죄자금이 입금된 이력이 있는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로 등록하고, 해당 지갑의 출금 시도를 차단해 추가 피해를 차단하고 있다. 업비트는 전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사기 예방에도 열심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의심스러운 입출금 내역을 잡아내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도 업비트의 대표적인 범죄예방 조치다. 업비트는 자사 FDS에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과거 피해 사례를 학습하게 한다. 일반적인 FDS는 입금 뒤 30분간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출금 불가’ 등 규칙(룰)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다. 그러나 업비트의 FDS 시스템은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지속적으로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도 탐지한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 업비트의 FDS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적발해, 수사당국이 해당 용의자를 현행범으로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지금까지 업비트가 자사 FDS를 통해 차단한 금융 범죄 규모는 약 250억원 이상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365일 24시간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의심 패턴이 확인되는 경우 수준별 출금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AI 모델로부터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업비트 내 유관부서가 '출금 정지' 등의 사후 처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업비트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경제적 회복을 위한 피해금 환급 조치를 시행하며, 지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자 72명에게 약 26억원을 돌려주기도 했다. 보이스피싱 피해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제공하는 ‘심리케어’ 서비스도 업비트의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표적 조치 중 하나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용자의 자산을 노린 금융 범죄가 증가해, 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라며 “앞으로도 업비트 이용자 누구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보이스피싱 가상자산 가상자산 출금 가상자산 입금 가상자산 지갑